우울하다. 티켓팅을 작년 언제 했더라, 하여튼 해를 넘겨가며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 공연을 보고 왔는데 하루가 지난 지금도 너무나도 울적하다. 그게 좋은 공연을 또 언제보나 하는 데에서 오는 우울함이면 좋으련만 기대하고 또 기대한 공연이 불만족스럽다는 데에서 오는 우울함이라 더 우울하다. 아놔 진짜 울적하다.
총 14개, 앵콜까지 하면 그 이상의 무대에서 마음에 드는 무대가 딱 하나였다. 4마리의 흑조. 이거 딱 하나. 다른 무대들이 별로였던 것은 아닌데 그저 그랬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그냥 갈라쇼의 연장 느낌이었고 정말 큰 감흥이 없었다.
물론 내가 호감을 갖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연이니까 내가 느낀 바에 제곱에 제곱을 더해, 분위기에 취해 열심히 박수는 쳐댔는데 이것도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또 울적해진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무대 위에 서 있다는 것 때문에 관객인 내가 무용수들 눈치를 봐가며, 그들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서 짝짝짝거리고 환호하는 꼴이 웃겨서 말이다ㅋㅋㅋㅋㅋㅋ 이런 밸도 없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진짜 뭐야 ㅋㅋㅋ
네 마리의 흑조는 정말 좋았다. 나야 무용에 대해 아는 것 전혀 없고 그냥 보고 느끼는게 다라서 좋다 싫다 호불호만 나타내는 정도의 감상밖에 못 하지만 진짜 정말 매우 엄청나게 좋았다. 보고 또 보고 싶을 정도로. 종종거리며 움직이는 것도 진짜 귀여웠고 팔의 움직임도 진짜 넋 빼놓고 바라봤다. 진짜로 이 무대는 아직도 계속 머리 속에 둥둥 떠다니고 머리 속에서 리플레이리플레이 반복된다. 명규 팔 움직임 진짜 ㅠㅠ
해적 그랑파드두.................................................................. 아 이건 진짜 내가 명규퐈슨이라 걍 나 스스로 위로하는 차원에서 끄적이자면, 나는 무용에 대해서 아는거 하나도 없는데 댄싱9 보게 되면서 명규 발레하는 영상을 이것 저것 돌려봤고 그건 대부분 2010년도 영상이었으며 해적의 경우엔 아래의 영상이었다. 댄포유 보러가기 전에 우왕 명규가 해적 그랑파드두 한대! 이러면서 매우 신난 상태로 아래의 영상을 수차례 반복에 반복을 하며 감상을 하고 갔더랬다.
진짜 아름답고 멋있다. 명규도 명균데 박세은씨가 진짜 와우 정말 아름답다
.......그러니까 걍 그거같다. 세상엔 1++ 등급 소고기만 있는 줄 알고 당연하게 그것만 먹다가 그냥 1등급 소고기 먹게되니까 아니 이게뭐여 하게 되는 그러한 배가 쳐부른 소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준치가 너무 높았어. 여자 무용수에 대한 것도 그렇고 명규에 대해서도 그렇고. 나는 그래도 나름대로 충성심 강하고 믿음이 강직한 ㅋㅋㅋㅋㅋㅋ퐈슨이니까 명규가 입단해서 규칙적으로 발레 연습만 하면 금방 저 때 이상의 기량을 보여줄 거라고 믿는다.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오그라들어 ㅋㅋㅋㅋㅋ
모든 무대가, 아니 과반수 정도의 무대만? 아니 그것보다 적게 한 서너 개의 무대가 네 마리의 흑조를 봤을 때의 만족도를 내게 줬더라면 D4U 이번 공연에 만족하고 흡족스러워 했을 텐데 그게 아니라 너무 입맛이 쓰다. 진짜로 어제는 오늘보다 심각했다. 2월에 발레공연 예매한 표 이거 취소할까, 3월에 앙코르 공연 포기할까 이런 생각도 했고. 근데 나는 충성도 높은 고객인지 불안해하면서도 일단 공연하면 내 눈으로 못 보는게 더 싫어서 일단 갈 것 같다. 보고 욕하지 뭐^^^^^^^^^
근데 사실 욕도 못한다. 지금도 포스트 작성하면서 단어 고르고 있는거 보면 욕은 무슨 혼자 우울해하고 현자타임 맞고 삽질하다 말겠지 허허허허허헣허
아 그런데 또 오늘 3월 앵콜 공연에 명규가 발레단 문제로 못 할 수도 있단 말이 있던데 사실 앵콜 공연보단 발레단 입단이 난 더 반갑다. 디포유 공연이 불만족스럽기도 했고, 또 언제까지 계속 입단 미룰 수도 없는 문제고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서 더욱 열심히 해서 기량 회복하고 더 발전해서 승급하고 잘 됐으면 좋겠고 해서 말이다 ㅋㅋㅋㅋㅋ 뭐 본인이 알아서 잘 할테니 난 내 일이나 잘 열심히 하면 되겠지만..
아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우울하다 이거 기분 왜 이러냐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마리의 흑조는 정말 좋았다. 끗
'간단한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국열차 보고 왔다. 스포있음 (0) | 2013.07.31 |
---|---|
Iron Man 3 (2013) (스포) (0) | 2013.04.25 |
에반게리온 (0) | 2012.12.08 |
요 며칠 간 읽은 책 (0) | 2012.11.16 |
Sinister (2012) (스포) (0) | 2012.11.16 |